"화장실 다녀오겠다"며 사라진 해경…나흘째 오리무중

입력 2021-09-13 20:54   수정 2021-09-13 20:55


인천 소청도 해상을 순찰하던 경비함정에서 20대 해양경찰관이 실종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10일 오후 1시께 인청 옹진군 소청도 남동방 30㎞ 해상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A 순경(27)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나흘째 이어가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수색에는 해경·해군 함정 19척과 관공선 5척이 투입됐고, 8대의 항공기도 도입됐다. 전날에 이어 이날 야간에도 함정 20척과 항공기 2대를 투입해 조명탄을 쏘며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A 순경은 지난 10일 함정 내 지하 기관실에서 당직 근무를 하다가 동료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정 내부에 설치된 CCTV에는 A 순경이 근무 중 함정 뒤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지만 이후 CCTV 사각지대로 사라졌다.

A 순경은 지난 7월 서해5도 특별경비단에 배치됐고, 500톤급 해경 경비함정 518함에서 기관실 운영 업무를 담당해왔다.

해경은 A 순경 실종 당시 복장 등 여러 정황상 실족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A 순경과 함께 당직 근무를 한 동료 근무자뿐 아니라 함정에 탔던 24명을 차례로 조사해 사고 경위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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